“제 버릇 개(犬) 주겄소”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예로부터 전해오는 속담(俗談)을 접하면서, 선대(先代)의 혜안(慧眼)에 새삼 감탄을 하게 된다. 그 감탄을 뒤로 하고... 요즈음 세간에서 뜨거운 얘깃거리가 지난 2020년 9월 서해 연평도 해역에서 발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살사건’이다. 어찌 보면 화제(話題)라고 하기도 민망하다. ‘문주주의’(文主主義)의 특질(特質)을 경험으로 학습한 많은 국민은 이미 그 사건의 속내, 즉 배경과 전개에 대한 ‘왜’를 알고 있다. 이제 와서 다시 불거진 이유까지도. “이번 비극이 대화와 협력의 기회를 만들고, 남북관계를 진전시키는 계기로 반전되길 바란다...” 지금은 저 양산(梁山) 시골 마을의 농부가 됐다는 양반이 당시(2020년 9월)에 내뱉은 말씀이란다. 진심이 배어 있질 않던가. 그리고... “그게 왜 현안이냐. 국민들 먹고 사는 문제가 급하다...” “이런 식으로 남과 북 사이에 있었던 일들을 모두 공개하고, 쟁점화하면 남북대화를 어떻게 하겠다는 건가” “이게 무슨 짓이냐, 아무것도 아닌 일로...” 엊그제 짖어댄 ‘그 당’ 문주주의자(文主主義者)들의 말씀들이다. 여러 가지를 들이대지 않아도 그 사건의 여
속설(俗說) 중에...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직업’이 두 가지가 있다고 했다. 추측컨대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欲望)과 깊게 연관이 있을 듯하다. 그 하나는 몸을 파는 것이란다. 매춘(賣春), 즉 창녀(娼女)를 일컫는다. 널리 알려져 있으니 그건 그렇다 치자. 다른 하나도 일종의 파는 일이다. 남의 비밀을 몰래 살펴 모아서 필요로 하는 작자에게 제공한다. 스파이, 첩자, 정보원 등등으로 불린다. 현대 사회에 이르러 개인들 사이에서는 크게 환영받지 못할 수도 있다. 반면에, 국가적인 차원이라면 매우 중요한 가치를 갖는 직업 중의 하나라고 평가받는다. 그래서 그런지... 국가의 각급 정보기관과 정보요원에게는 직위의 상하를 불문하고 엄격한 최종의 ‘직업윤리’(職業倫理)가 있다고들 한다. 오가다 얻어들은 풍월이다. 인간에겐 매우 크고 중요한 욕망이 있다고 했다. 자신이 갖고 있는 이런저런 것들을 널리 알려서 남들에게 주목을 받거나, 이득을 취하려고 한다.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경우도 왕왕 있단다. 인지상정(人之常情)이라고나 할까. 그러나... 나라의 정보요원들은 그 욕망을 억눌러야 한다. 아니, 아예 그 욕망을 없애야 한다질 않던가. 심하게는 무덤 입구에
옛날 한양 근처 마을에 남정네들의 수명(壽命)이 유난히 짧은 ‘큰 집안’(大家)이 있었다. 그래서 그곳에는 3대(代)의 청상과부가 수절(守節)하며 함께 살고 있었는데... 어느 여름날 아침, 가장 나이 어린 과부가 대문 밖 앞마당을 쓸러 나갔다. 대문을 열어젖히고 보니, 대문짝 바깥쪽에 남자의 물건이 엄지손가락만 하게 그려져 있는 게 아닌가. 깜짝 놀라, 걸레를 가져다가 쓱쓱 지워버렸다. 그리고는 혼잣말로 “대(代)를 이어 수절한다고 임금님께서 홍살문까지 내리신 집에 망측하게 시리 누가 몹쓸 짓을 했노”라며 혀를 찼다. 하지만, 다음 날 아침에도... 대문 바깥쪽에는 그림이 있었다. 어제보다 족히 두 배는 될 만했다. 누가 볼세라 걸레로 황급히 문지르면서 “다시 이러면 관가에 일러바칠 테다!”라고 큰소리로 허공에 외쳤다. 그런데 웬 걸... 그 다음 날에도 대문에는 흉측한 그림이 여전히 그려져 있는 게 아닌가. 전날보다 서너 배 크기로... 화가 잔뜩 난 과부, 걸레를 가져다가 씩씩거리며 그림을 지우기 시작했다. 마침 이 광경을 저만치서 지켜보던 스님이 점잖게 한마디 했단다. “마님, 그 물건이라는 게 문지르면 문지를수록 커지는 겁니다.” 과연, 옛날에 이런
인기리에 공영(空營)방송에서 방영(放映)되던 코미디 프로가 2년 전(前) 이맘때쯤 막을 내렸다. ‘개그 콘서트’... 약칭 ‘개콘’이다. 그 이후 이렇다 할 코미디 프로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러던 중에... 요즘 들어 마침내 ‘개콘’보다 한 수 위의 경지를 보여준 프로를 볼 수 있는 호사(豪奢)를 누렸다. 이름하여 ‘개그 청문회’다. ‘이모’와 ‘한O 쓰리O’과 ‘난데없는 괴성’과 ‘민간인 고문(拷問)’ 등등 역대급 화제(話題)와 대사(臺詞)로 스타 탄생을 내외에 알렸다. ‘개청 스타’... 이로 인해, 여의섬 주변에서는 저들 ‘처럼회’가 ‘처참해’졌다고들 수군거리기까지 한단다. 그 이름에 개그를 나타내는 첫 글자로 ‘개’를 붙이면 어떻겠냐는 진지한 우스개도 돌아다닌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통치(統治)보다 권력이 분산된 형태의 정치, 협력형(協力型) 통치(統治)의 약자(略字)’라고 한다. ‘각 이해 관계자들이 함께 소통하고 협력하여 민주적이고 참여적인 의사 결정 과정을 통해 함께 사회문제를 해결해가는 과정’이라고 길게 풀어놓기도 했다. 이른바 ‘협치’(協治)의 뜻이란다. 요즘 언론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단어 중의 하
“고니야!” “네!” “담배 하나 찔러 봐!” “예!” “회장님! 올림픽대로가 막힐 것 같습니다.” “마포대교는 무너졌냐, 이 X끼야!” “아닙니다. 마포대교로 돌아가겠습니다.” 지난 2006년에 개봉한 유명한 도박 영화에 나오는 대사 중의 일부다. 이 나라 수도 서울에서 목적지를 향하는 길이 어디 하나뿐이겠는가. 아무튼...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임기 마지막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을 의결ㆍ공포했다. 개정안은 공포 후 4개월 뒤인 오는 9월부터 시행된다. 이로써 더불어민주당이 강하게 밀어붙인 검수완박 입법 절차가 모두 마무리됐다. 마침내 여러 사연을 남기며 그렇게 돼버렸다. 저간의 우여곡절과 각계각층의 아우성과 목불인견(目不忍見)의 여의섬 개들 꼼수 등에 대해서는 여러 언론매체를 통해 잘 알려졌다. 더 이상 세세하게 거론하는 건 ‘읽는 이’들 정신건강에 커다란 해악(害惡)이 될 듯하니 과감하게 생략하자. 다만, 그 ‘검수완박’(檢搜完剝)이 ‘검찰에 완벽한 개가죽(개革)을 씌우는 것’이라고 짖어대도, 뜻하는 바는 이미 국민적인 상식이 되지 않았나. 그저 ‘문재명과 그 일당 방탄법(防彈法)’이라는 것으로... 물론
속담(俗談) 사전을 펼쳐봤다. 비슷한 뜻을 가진 짤막한 문장들에서 선대(先代)의 지혜를 발견한다. “작은 틈만 있어도 배(船)는 가라앉는다” “적은 물이 새면 큰 배(船)가 가라앉는다” “큰 방축도 개미구멍으로 무너진다” 그리고 이런 뜻풀이가 달려있다. “아주 사소한 결함이라 하여 그것에 손을 대지 않으면 그것이 커져 전체를 망치게 되니, 그러한 후환이 없도록 미리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 이쯤 되면 현명하신 ‘읽는 이’들께서는 벌써 눈치를 채셨을 터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40년 지기’인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이 무더기로 제기되고 있다. 자녀 병역 문제, 자녀 의대 편입 특혜 논란, 외유성 출장 의혹 등이 줄지어 나오면서... ‘국민의 눈높이’라는 말들이 오르내린다. 물론 ‘문주주의’(文主主義)의 가장 돋보이는 국정 철학인 ‘내로남불’은 자동으로 따라오게 된다. ‘아빠 찬스’... 그 조(趙)씨네 특기가 소환되고 있단다. 여기에다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6·1지방선거 강원도지사후보로 황상무 전 KBS 앵커를 단수 공천하기로 했다. 재선의 김진태 전 국민의힘 의원은 컷오프됐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마저 경쟁력 있는 후보를 경선
강간·약탈 등 두 달 넘게 이어진 소련 점령군 병사들의 비행과 만행에 격분한 신의주 시민들과 학생들은 1945년 11월 23일 소련군의 총탄을 맞서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소련 측 군사보고서에 따르면, 그날 100백여 명의 학생들이 학살당했고, 70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신의주 학생 의거’··· “소련군이 맨주먹인 어린 학생들을 전투기까지 동원하며 무력 진압했다”는 증언도 있었다. 당시 소련군의 여러 만행(蠻行)과 관련해서는 이런 사실(史實)을 간과(看過)할 수 없다. 김일성은 이런 일을 뻔히 보면서도 아무런 항의도 하지 않았고, 오히려 소련의 산업 설비 반출에 협력하기도 했는데... 세월이 흘렀다. 세기(世紀)가 바뀌었다. 러시아군이 점령한 부차와 이르핀, 호스토멜 등에서 잔혹하게 살해된 민간인 시신을 최소 410구 이상 수습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의 집단 학살과 처형, 성폭력, 고문 등 증거가 속속 드러나면서... 집단 성폭행을 포함해 총구를 들이대고 위협하거나,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강간당했다는 증언까지 나왔다... 역사가 반복(反復)된 건지, 그 나라와 군대가 자랑스런(?) 전통을 제대로 잇는 건지 아리송할 뿐이다. 지난 세기(世紀) 이 땅에 진
“시험발사 승인한다. 3월 24일에 발사한다. 조국과 인민의 위대한 존엄과 명예를 위하여 용감히 쏘라!” ‘백도혈통’(百盜血統) 3대 세습독재자의 ‘명령’에 따라 드디어 북녘의 대륙간탄도탄 ‘화성-17형’이 날았다. 그리고 현장에서 짖어댔다고 했다. “어떠한 군사적 위협·공갈에도 끄떡없는 막강한 군사 기술력을 갖추고 미 제국주의와의 장기적 대결을 철저히 준비해 나갈 것... 나라의 안전과 미래의 온갖 위기에 대비해 강력한 핵전쟁 억제력을 질량적·지속적으로 강화하려는 결심은 확고부동하다...” 여러 언론매체에서 “뉴욕과 워싱턴 등 미(美) 동부 주요 도시 동시 타격 역량”을 떠벌리고 있다. 과연 ‘백도혈통’(百盜血統)이 양키나라와의 한판 승부를, 더구나 ‘목숨을 걸고’ 벌릴 것이라고? 그 대륙간탄도탄을 비롯한 북녘 핵미사일의 최종적·궁극적 표적이 이 나라 수도 ‘서울’이라는 사실은 이미 고전(古典)에 속한다. 한반도 ‘적화’(赤化)의 강력한 지렛대라는 게 적확(的確)한 지적일 게다. 어찌 됐든 간에... “북한의 이번 발사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제사회에 약속한 ICBM 발사 유예를 스스로 파기한 것...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으로 강력히 규탄한
마침내 당선(當選)되셨구려. 거두절미(去頭截尾)하고... 축하는 “아닙니다”로 가름합니다. 그 뜻을 충분히 헤아리리라 믿어 의심치 않으면서... 당신은 누군가에게 ‘물려받은’ 대통령이 아닙니다. 당신은 ‘백성’(百姓)이 뽑아준 대통령이 아닙니다. 당신은 ‘인민’(人民)이 선출한 대통령이 아닙니다. 당신은 ‘서울’ 대통령이 아닙니다. 당신은 ‘호남’(湖南) 대통령이 아닙니다 당신은 ‘영남’(嶺南) 대통령이 아닙니다. 당신은 ‘경기’ ‘강원’ ‘충청’ ‘제주’ 대통령이 아닙니다. 당신은 ‘여성’의 대통령이 아닙니다. 당신은 ‘남성’의 대통령이 아닙니다. 당신은 ‘젊은이’의 대통령이 아닙니다. 당신은 ‘늙은이’의 대통령이 아닙니다. 당신은 ‘가난한 사람’의 대통령이 아닙니다. 당신은 ‘부자’(富者)의 대통령이 아닙니다. 당신은 ‘노동자’의 대통령이 아닙니다. 당신은 ‘기업인’의 대통령이 아닙니다. 당신은 ‘민주노총’과 ‘전교조’의 대통령이 아닙니다. 당신은 ‘군(軍) 간부’의 대통령이 아닙니다. 당신은 ‘병사’(兵士)의 대통령이 아닙니다. 당신은 ‘양키나라’ 대통령이 아닙니다. 당신은 ‘뛔국’이나, ‘로스께’나, ‘왜국’(倭國) 대통령이 아닙니다. 특히나, 그 무
드디어 전쟁이 터졌다. 어떤 과정을 거쳐 어찌 결말이 날지는 예측하기 힘들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시로 시작된 러시아군의 전격적인 침공 작전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 회의가 시작한 뒤 20여분 뒤에 전격적으로 선언됐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군(軍) 통제 센터들에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 공격이 시작됐다... 이 나라에서 멀리 떨어진, 말마따나 지구 반대편에서 벌어진 전쟁이긴 하다. 하지만 이 전쟁을 ‘강 건너 불’ 보듯 하는 이 나라 국민이 얼마나 될까. 여러 측면에서 ‘반면교사’(反面敎師)일 뿐 아니라,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게 될 가능성 또한 적지 않다는 점을 부인하기 힘들 게다. 그런 의미에서, 전쟁의 발발과 관련하여 한 가지만 지적한다면... 전쟁은 결코 말이나 종잇조각으로 막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즉, 전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개인이나 집단에게 대화·합의·선언·조약·협정 따위는 결코 방패막이로 작용할 수 없다는 사실(事實·史實)은 또 다시 입증됐다. 해 저무는 노을 아래서도 ‘종전 선언’(終戰 宣言)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높은 양반네들을 떠올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데... “우리와 아무 관계 없는 지구 반대편 남의 나라 일이